곽병진 한국회계기준원 원장. (사진=이영훈 기자)
그는 한국이 2011년 IFRS를 전면 도입한 이후에도 여전히 기준 제정 논의에서는 수용자 위치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US뉴스&월드리포트의 2026년 국력평가에서 한국이 세계 6위에 올랐지만, 정작 회계기준 제정 논의에서는 국력에 걸맞은 발언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새로운 경제 현상에 비해 국제 기준 제정에는 통상 10년 이상이 걸린다”며, “국제 기준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일반기업회계기준을 활용해 국내가 먼저 관련 회계처리 방법을 정비하고, 이를 통해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한 뒤 향후 국제 기준 제정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가상자산의 경우 현재 IFRS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해석에 따라 일반적으로 무형자산으로 분류해 공정가치로 평가하고 있고, 거래 목적으로 보유한 경우에는 재고자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관행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에 관한 법적 규율 체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공시를 통해 회계 투명성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향후 관련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거래 규모에 도달한 만큼 국제 기준의 공백기를 오히려 선제적 대응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곽 원장은 “그동안은 IFRS를 국내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일반회계기준 개편을 통해 새로운 거래와 경제 현상에 대응하고 국제 기준 논의에서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