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계속 상승하던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부터 미국과 일본의 공조 하에 급락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우려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에서 저금리로 차입한 자금이 미국의 고금리에 투자된 것을 의미하며, 진정한 위험은 엔화 강세가 미국 국채 매수 포지션 청산을 압박해 미국 금리가 속등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면서도 “환율과 금리를 엮어서 생각하던 이 공식은 2022년까지나 통했고, 2023년 이후 엔-캐리 청산 역학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이후의 엔화 변동과 엔-캐리 청산 역학은 금리 차 거래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헤지펀드들이 엔화를 차입해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수급적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미-일 금리차와 달러-엔은 더 이상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헤지펀드들은 엔화를 차입해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매도를 가하고 있다”며 “2024년 이후 엔-달러의 상승은 미국 주식, 특히 기술주의 투기적 레버리지성 매수세와 방향성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주식시장은 2024년 7월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며 “미국 경기 부진으로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나타나자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로 대변되는 기술주가 하락하고 오히려 민감가치주가 상대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번 청산 우려가 조정의 마지막 국면이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이미 7월 초부터 혹독한 투기 포지션 디레버리징과 주도주-소외주 간 언와인딩이 진행되면서 주도 기술주들의 주가는 고점 대비 39% 하락했다”며 “이는 디레버리징 압력의 정점 통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도 근거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1998년 7월~10월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붕괴와 2024년 7월~8월 기술주 급락 당시, 주가 조정과 모든 악재들의 가장 마지막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제기됐다”며 “엔화 강세가 시장에 불편한 새로운 이슈인 것은 맞지만, 현재 포지셔닝과 과거 경험을 고려하면 수급 불안은 최종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