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11주 거래에 '하한가'…작전세력 막아라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6:53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11주 거래만으로 하한가까지 밀리면서 정규장 외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작전세력 등이 호가가 얇은 시간대에 적은 자금으로 현물가격을 움직인 뒤 이를 참조하는 해외 선물·무기한선물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는 고의적 거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11주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9.97% 내린 116만8000원에 체결됐다.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한 뒤 거래가 재개되자 주가는 곧바로 낙폭을 3~4%대로 줄였다. NXT 프리마켓은 개장과 동시에 접속매매가 시작돼 호가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수·매도 가격만 일치하면 즉시 체결되는 만큼, 소량 주문이 가격을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이상 체결이 단순한 가격 착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NXT에서 SK하이닉스 1주가 하한가에 체결된 뒤 해당 가격을 참조한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 플랫폼 ‘Trade.xyz’의 무기한선물 가격이 17.9% 급락, 롱 포지션 5740만달러(약 826억원)가 청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주문 실수를 넘어, 얇은 호가와 시장 간 가격 연동을 악용한 작전세력의 고의적 차익거래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선물이나 무기한선물에서 미리 포지션을 구축한 뒤 적은 비용으로 국내 현물가격을 움직여 파생상품 수익이나 상대방의 강제청산을 노릴 수 있다”며 “레버리지 수익이 현물시장에서 감수하는 손실보다 크다면 충분한 경제적 유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SK하이닉스 프리마켓 가격을 담보평가나 지수 산정에 반영할 경우, 현물가격 급락으로 가상자산 투자자의 강제청산을 유도한 뒤 미리 구축한 비트코인 숏 포지션에서 더 큰 수익을 거두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진 거래와 관련해서는 고의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결과적으로) 특정 주체가 수혜를 봤을 가능성이 있는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이론적으로는 만약 누군가 공격을 시도한다면 해외 무기한선물에서 고배율 숏 포지션을 미리 잡아놓고 현물가격을 급락시켜 큰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 같은 거래는 시장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거래소 차원의 추적과 제재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도 다음 달 14일부터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도입하고 거래시간을 확대할 예정인 만큼, 거래시간 연장에 앞서 시장 안전장치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날 NXT에는 기준가격 대비 10% 이상 주가가 움직일 경우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정적 VI가 도입되지만, 개장 초 얇은 호가와 부족한 유동성 자체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거래시간 확대에 앞서 시장가격과 크게 괴리된 호가가 실제 체결로 이어지지 않도록 호가 체계와 가격 안정장치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물가격이 일시적으로 튀는 것만으로도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곧바로 청산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을 키운다”며 “호가가 얇은 시간대의 순간적인 가격 급변을 고의로 유도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미리 구축한 포지션의 수익이나 상대방의 강제청산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시간 확대에 앞서 시장가격과 크게 괴리된 호가가 나왔을 때 이를 어떤 방식으로 체결·차단할지 점검하고, 사전에 호가 체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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