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의 최윤범 회장 일가가 기존 금융권 주식담보대출 계약 일부를 해제하고 메리츠 대주단 측으로 담보를 집중시키는 재구조화를 단행했다. 고려아연 주가 변동성에 대응해 대주단이 요구한 담보유지비율 300%를 충족하고 지분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 및 특별관계자 측 주요계약체결 주식 수는 기존 156만3526주(7.49%)에서 179만7540주(8.61%)로 23만4014주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메리츠 대주단으로의 담보 집결이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 9명은 지난 7월 30일과 31일에 걸쳐 주선금융기관인 메리츠증권 및 메리츠화재·캐피탈, JB우리캐피탈,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에 고려아연 주식 총 22만6678주를 추가 제공 및 재설정했다.
이에 따라 최씨 일가가 메리츠 대주단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는 기존 104만545주에서 126만7223주로 늘어났다. 최윤범 회장이 2만9073주를 추가 제공해 담보 주식이 18만5494주로 늘었고, 최창근 명예회장(3만9985주), 최창규 회장(8만2740주) 등 친족 8명이 대거 담보 보충에 동참했다. 최윤범 회장의 모친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1만5020주를 신규 담보로 제공했다.
반면 기존 대신증권 등에 설정돼 있던 최씨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은 20만주 해제됐다. 구체적으로 최창근 명예회장의 대신증권 담보 10만주, 최윤범 회장의 대신증권 담보 10만주가 각각 해제됐다. 대신증권에 묶여 있던 담보를 해제해 유효 지분을 확보한 뒤 이중 6만9058주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담보 설정이 없는 지분으로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추후 주가가 추가 하락할 시 담보 제공을 위한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담보 재구조화는 최씨 일가가 메리츠 대주단과 지난 4월 체결한 5693억3393만원 규모의 주담대 계약에 추가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메리츠 대주단은 해당 차입금에 연 5.70~6.00% 수준의 금리와 함께 담보유지비율 300%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마진콜 우려가 불거지면서 메리츠 대주단과의 대출 계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오너 일가가 개인 지분을 총동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