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AFP)
◇국채금리 급락·달러 약세…주가선물은 상승
이날 발표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약 8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하락한 4.16~4.17%로 밀려났다.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0.4%가량 하락했고, 엔화는 달러 대비 0.8%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사상 최약세권까지 밀렸던 엔화 방어에 부심해온 일본 당국 입장에서는 반가운 흐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식시장은 오히려 반색했다. 이날 오전 8시35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4%, 나스닥100 선물은 0.9% 각각 상승했고, 다우존스 선물은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인상 확률, 58%→44%
블룸버그 집계 기준 9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보고서 발표 전 58%에서 발표 직후 44%로 낮아졌다. CME그룹 페드워치(FedWatch) 역시 9월 인상 확률을 44%로, 10월 인상 확률은 58.3%로 제시했다. 다만 12월까지는 최소 한 차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시장 컨센서스로 남아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앨라이언스번스틴의 에릭 위노그라드 개발시장경제 담당 이사는 이번 지표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못하지만 인상의 명분을 확실히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인사이츠의 오메어 샤리프는 6월 고용 부진의 상당 부분이 여름방학에 따른 학교 관련 고용의 계절조정 왜곡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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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반응은 엇갈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는 이번 고용지표에 따른 채권시장 랠리에 대해 “연준은 고용보다 물가 쪽 책무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고용 충격에 대한 시장 반응이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서 노동시장이 연초 보였던 것보다 실제로는 더 물러(softer)있으며 추세 자체가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보고서를 ‘약하다’는 표현 외에 달리 부르기 어렵다”며 시장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걷어내는 흐름(불 스티프닝)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연준 내부는 여전히 인플레 경계
이번 지표가 곧바로 ‘비둘기파 우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보고서 발표 전인 지난 5일 “현재로선 물가 쪽 리스크가 고용 쪽 리스크보다 크다고 본다”며 9월 회의에서 필요시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겹치며 물가 상방 압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게 매파 진영의 논리다.
지난달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으로선, 이번 약한 고용지표가 부담을 다소 덜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주 CPI·PPI가 분수령
연준은 지난달 29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5회 연속 동결하면서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지방 연은 위원 3명이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고용 쇼크로 9월 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다. 오는 12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인상 여부를 가를 다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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