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는 각각 -4억6892만달러, -9억3976만달러로 두 달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미국 증시로 향하던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한동안 주춤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6월부터 서학개미 투자가 순매수로 전환했고 7월에는 그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7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46억4241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1월(50억2987만달러)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다시 거세진 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7월 한 달 동안 22.19%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국내 증시의 연이은 정책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기본예탁금 기준을 강화하는 등 관련 상품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3일 기존 ISA의 세제 혜택을 제한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조치가 국내 증시 투자에 대한 정책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해외 주식 투자자금을 국내 증시로 돌리기 위해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의 효과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특히 RIA 신규 유입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규 계좌 수는 지난 4월 10만5383좌에서 5월 8만8191좌, 6월 3만6985좌, 7월 1만4479좌로 매달 감소했다. RIA 순유입액도 3월 4140억원에서 4월 9249억원, 5월 1조2450억원으로 꾸준히 늘다가 6월 721억원에 그쳤고 7월에는 -2조1214억원으로 돌아섰다. RIA 잔고 감소는 평가 잔고 감소에 따른 것으로 단순 순유출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지만, 제도 시행 이후 월간 기준으로 잔고가 감소로 돌아선 건 7월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안정되고 정책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야 개인 투자자의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투자 전용 ISA에 혜택을 늘리거나 RIA에 양도소득세를 공제하는 등의 인센티브만으로는 장기적인 투자 유인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ISA 세제 개편은 투자 대상을 국내 자산으로 유도하는 정책이지만 실제 자금은 투자 매력도를 따라 움직인다”며 “해외투자에 페널티가 걸린 RIA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듯 단순 세제 혜택만으로는 장기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투자가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고 최근 ISA 내 해외 ETF 비중이 20% 안팎까지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일부 투자자는 해외주식 직접투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