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가딜이 이끈 글로벌 VC 투자…상반기 5603억 달러 투자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08:5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인공지능(AI) 분야의 대형 투자(메가딜)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AI를 비롯해 디펜스테크(방위산업 기술),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신산업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대거 쏠리는 모습이다.

(사진=삼정KPMG)
(사진=삼정KPMG)
삼정KPMG는 11일 ‘글로벌 벤처투자 2026년 2분기 동향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상반기 글로벌 VC 투자액이 5603억 달러(약 766조원)를 기록하며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도 벤처 투자 호황기였던 2021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의 투자 규모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VC 투자 규모는 2274억 달러(8440건)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분기(3329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의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시장의 상승세는 AI 분야 메가딜이 견인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650억 달러를 유치해 분기 최대 투자 사례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AI 스타트업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120억 달러, 중국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 딥시크(DeepSeek)가 74억 달러를 조달했다. 상위 10개 투자 건 중 8건이 AI 분야에 집중됐으며, 이들 8개 거래의 투자액만 약 1061억 달러에 달해 초대형 거래 쏠림 현상이 진짙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디펜스테크 투자도 급증했다.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가 50억 달러, 핀란드 우주정보 기업 아이스아이(ICEYE)가 12억 달러를 유치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1500억 달러(3999건)로 글로벌 VC 시장을 이끌었으며, 이 중 미국이 1449억 달러(3644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시아는 508억 달러(2676건)를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은 딥시크, 바이트댄스, 스텝펀 등 AI 기업 대형 투자에 힘입어 351억 달러를 기록, 18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역시 256억 달러(1636건)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했다.

회수(Exit) 시장도 대형 기업공개(IPO)를 중심으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글로벌 VC 회수 규모는 1조 9000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스페이스X(SpaceX)의 750억 달러 규모 IPO(초과배정옵션 행사 시 857억 달러)가 시장 회복을 진두지휘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회수 규모는 2조 3000억 달러에 달하며 민간 시장 유동성 공급 기대감을 높였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AI가 핵심 투자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LM 개발사를 넘어 산업별 AI 솔루션, 자율주행, 바이오·헬스케어, 디펜스테크 등으로 투자 범위가 늘어나고 있으며, 회수시장 활성화가 초기 스타트업 투자로 선순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스페이스X IPO를 계기로 회수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면서 민간 시장 유동성 재유입 가능성이 커졌다”며 “AI, 디펜스테크,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가 글로벌 VC 시장의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는 만큼 국내 기업과 투자기관도 기술 변화에 맞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