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은 시작...코스피 √형 반등"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2:1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하나증권이 8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자형(루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수급과 투자심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가격은 이미 위기 수준까지 낮아졌고 이익 전망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가격은 위기를 반영했지만 이익은 아직 위기가 아니다”라며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 출발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 출발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33.3% 하락했다. 그러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연초 이후 약 184% 높아졌고 12개월 연속 상향됐다. 7월 수출은 98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했고, 이 중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178.8% 늘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분기 대비 0.6%,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김 연구원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주가와 함께 이익 전망도 훼손됐다”며 “지금은 주가가 내려가는 동안 EPS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2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6.27배)나 코로나 저점 당시(7.53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주도주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7월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고, 8월 첫 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기준 약 7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정규장·대체거래소 합산). 김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우려와 포지션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것이 V자가 아니라 √자형 반등을 예상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금리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8만명)를 크게 밑돌았고, 5~6월 고용도 합계 10만3000명 하향 수정됐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13%포인트 하락한 44.4%로 집계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6%대로 내려왔고 달러도 약세로 반응했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양국은 지난달 31일 공동으로 엔화 매수에 나섰다. 김 연구원은 “공동 개입이 미국채 금리를 직접 낮췄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미국 재무부가 양적완화 효과를 내고 있고,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위험을 한 단계 낮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환율 안정은 필요조건이고, 반도체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이 충분조건”이라며 원화 강세가 곧바로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달 30일 32.5%에서 지난 7일 3.4%로 급감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신규 상장 중단 등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왜곡된 수급은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손실을 경험한 투자심리는 수급보다 느리게 회복된다”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도 반등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혔다. 미국 측은 지난 7일 오만을 통한 호르무즈 협상의 진전을 확인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와 금리, 증시의 불안이 커질수록 확전의 정치적 비용도 높아진다”며 이를 협상 타결 전망이 아닌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반응함수에 대한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시장에는 세 가지 불안과 세 가지 기회가 공존한다”며 “수급은 약하고 변동성은 높으며 투자심리는 나쁘지만, 가격은 낮고 이익은 견고하며 금리 방향은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어 “첫 반등은 가격과 금리가 만들고, 다음 상승은 이익과 외국인이 만든다”며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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