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머니 무브’(자금 이동)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 안전 자산인 달러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 신흥국 자본시장에 머물던 글로벌 자본이 미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에 신흥국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으며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다음으로 시장은 이날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CPI 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PI 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밑돌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발될 우려가 완화되며 9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나오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채 금리와 달러의 상승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위험선호가 회복,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안도 랠리가 기대된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의 SK하이닉스는 미 빅테크 AI 투자 심리 부활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탄력을 보일 수 있고, 삼성전자는 환율 안정에 따른 외국인 패시브 자금 재유입 수혜가 예상된다.
반대로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장기금리와 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조정은 물론 그 영향이 국내 시장에도 전이될 여지가 크다.
결국 금리가 빠르게 안정되면 AI 투자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조율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미 국채 금리 추이와 미국 반도체주의 반응 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