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업체 모두 품었다…사모펀드가 렌터카를 사들이는 이유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15일, 오전 09:30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가 모두 사모펀드(PEF) 운용사 품에 안겼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업계 1위 롯데렌탈을 전격 인수하면서, 앞서 SK렌터카를 품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사모펀드 주도의 렌터카 업계 재편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1·2위 업체 모두 품었다…사모펀드가 렌터카를 사들이는 이유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11일 보유 중이던 롯데렌탈(089860) 지분 61.17%를 TPG 측 특수목적법인(SPC) 렉시콘코리아홀드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매각가는 1조3105억원 규모다. 국내 2위인 SK렌터카에 이어 1위 업체까지 사모펀드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의 주도권은 대기업에서 글로벌 사모펀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안정적 현금흐름과 실물 자산…‘인수금융’ 최적화 모델



사모펀드가 렌터카 산업에 잇따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 있다. 렌터카 사업, 특히 장기 렌터카 및 플릿(법인 렌트) 비즈니스는 3~5년 단위 계약을 기반으로 매달 정기적인 리스·렌트료 수입을 창출한다. 경기 변동 영향이 적고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구조다.

이같은 렌터카 사업의 특징은 인수합병(M&A) 시 인수금융을 적극 활용하는 사모펀드의 특성과도 부합한다. 매달 유입되는 고정 현금으로 인수금융 이자를 안정적으로 상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한 배당 재원 확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렌터카 업체가 보유하는 차량 역시 담보 가치가 명확한 매력적인 요소다. 렌터카가 보유한 대규모 차량들은 시세가 명확한 실물 자산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는 등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용이하다. 의무 대여 기간이 끝난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 매각해 2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도 갖추고 있다.



◇볼트업·시너지 용이…밸류업 유연성 확보



렌터카 산업은 사모펀드가 선호하는 볼트온(동종기업 추가 인수) 및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기에도 최적화돼 있다. 대표적으로 어피니티는 지난 2015년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2024년 8월 SK렌터카 인수에 성공한 후 롯데렌탈 인수까지 추진하는 등 렌터카 자산에 지속적인 공을 들여왔다.

TPG의 롯데렌탈 인수 역시 전략적 시너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TPG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14%를 보유한 2대주주라는 점에서 향후 롯데렌탈과 카카오모빌리티 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단기 렌터카 및 카셰어링 연동, 오토리스, 중고차 수출 및 경매장 운영,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연계 등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으로 밸류업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명확한 자산 가치 덕분에 인수금융 구조를 짜기 최적의 대상”이라며 “대기업 그늘에서 벗어난 렌터카 기업들이 사모펀드의 효율적 자금 조달과 플랫폼 연계 전략을 바탕으로 격변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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