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급책에 건설株 볕드나…은행도 '반색'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18일, 오후 07:54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정부가 수도권 23만가구 이상의 추가 공급을 골자로 한 8·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건설·은행주에 정책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는 공급 확대와 착공 기간 단축이 신규 일감으로, 은행권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 완화가 대출 성장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습니다)
◇증시 급락에도 오른 건설주…공급까지 동력 더하나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표된 부동산 공급 대책이 건설업종의 수주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수도권에 23만가구 이상의 신규 공급 물량을 추가하고 공공주택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평균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실제 입주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민간 건설사의 사업 참여와 수주 증가 효과는 이에 앞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급대책이 당장 주택 가격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민간 건설사들의 사업참여 증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전체 물량이 늘어나면서 건설사의 수주총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는 금번 대책의 긍정적 효과를 단기간 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주는 최근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직전 거래일(지난 14일)까지 KRX 건설지수는 5.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6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원전·액화천연가스(LNG)·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비주택 부문의 수주 기대에 주택 공급 확대까지 새로운 동력으로 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전·LNG·AIDC·메가 프로젝트 등으로 업종 내 사업기회가 다변화된 만큼 수혜의 크기보다는 업황 개선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수혜 강도는 업종 내에서도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착공 증가와 직접 연결되는 건자재와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견건설사가 상대적으로 주목받는다. 김 연구위원은 “착공 물량 증대는 사업 지역·규모와 상관없이 PHC파일, 시멘트 출하량 증가로 직결된다”며 “건자재사의 경우 수도권 주택 착공 확대로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량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중견건설사에 대해서는 “1000세대 이하 중소형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PF 금리 개선·보증 제공 효과가 크다”며 “높은 주택부문 실적 의존도 대비 현장 수가 적어 물량 증대 시 실적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총량 1.5→3.0%…은행도 성장 여력 확대

은행업종에도 이번 대책은 긍정적인 재료로 평가된다. 정부는 실수요자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기존 1.5%에서 3.0%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자금공급도 기존 16조9000억원에서 향후 3년 평균 28조7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특히 이미 기존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넘어선 은행에는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전망이다. DB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증가액을 고려하면 4대 은행 대부분이 기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선 상태다. 종전 총량 규제를 적용할 경우 하반기 남은 가계대출 여력은 은행별 4000억~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DB증권은 정부 방침에 따른 목표치 상향을 반영해 은행 평균 연간 대출성장률 전망치를 5.4%로 높였다.

다만 당장 올해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가계대출 여력을 감안 시 당장 올해 실적 추정치에 유의미한 상향 조정은 어렵지만 기존의 보수적이던 총량 규제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올해 이후 가계대출 성장률 전망치 역시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