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주주환원 업고 코스피 날까…엔비디아·잭슨홀 주목[주간증시전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전 11:0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삼성전자(005930)가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코스피가 V자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등 시장의 악재는 여전하지만 대규모 주주환원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주(24~28일)에 예정된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잭슨홀 미팅도 코스피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21일 기준) 코스피는 전주(14일) 대비 0.93% 하락한 6912.95에 마감했다. 주 초에는 미국 국채 급등 여파로 하락했으나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지난 20일부터 반등했다.

21일에는 삼성전자 주가 주주환원 기대감이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87%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주환원을 발표한 뒤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는 종가 대비 4.1% 떨어진 27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2024~2026년 3개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가운데 작년과 재작년 이미 환원한 29조3000억원을 뺀 규모다. 삼성전자는 우선 올해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 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당 5000원을 배당하는 셈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이번 주주환원 규모는 한국 상장사 역사상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FCF가 260조원을 상회해 이중 50%인 130조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던 만큼 일부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하락한 점 역시 실망 매물이 출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대장주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상장사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한국 증시의 평가 기준은 단순 이익 ‘사이클’(주가수익비율·PER)에서 주주가치 환원 ‘추세’(지속가능 ROE)로 재편되는 국면”이라며 “이익 성장에 기반한 주주환원의 정례화는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자사주 매입·소각은 단순한 단기 수급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며 “유통주식 수 감소는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PER 하락으로, 잉여자본 환원은 자기자본 감소와 ROE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적인 자사주 환원으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이 더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부여할 근거가 생기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요인으로도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시장의 변수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27~29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꼽힌다.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면서 국내 증시 2차 반등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분석이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의 관건은 높은 총이익률 유지 여부”라며 “매출이 늘어도 마진이 훼손되면 AI 투자 수익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첨단 패키징 공급 제약에 대한 언급 여부도 관전 포인트”라며 “공급이 병목으로 지목될수록 국내 메모리 업체의 가격 협상력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6400~7500을 제시했다.

오는 26일에는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된다. 27일(한국시간)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물가 지표와 한은 금통위가 잇따라 열리는 만큼 국내외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내부의 물가 경계감 지속을 확인된 만큼 잭슨홀에서는 케빈 워시 의장의 물가 관련 해석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PCE에서 물가 둔화가 재차 확인되고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까지 완화될 경우 국채 금리 안정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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