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엔 주주환원株 투자…기아·LG·GS 등 주목”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전 10:5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 투자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여력이 큰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 상승기에는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의 주가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설명이다.

“고금리엔 주주환원株 투자…기아·LG·GS 등 주목”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주주환원을 통한 재무레버리지 비율 상승을 선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과거 금리 상승기에도 ROE 개선 기업의 주가 성과가 두드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5%에서 4.9%까지 상승했던 2023년 3~10월 S&P500 내 ROE 상승 폭 상위 3개 업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0.4%를 기록했다. 반면 ROE 상승 폭 하위 3개 업종의 수익률은 -4.7%에 그쳤다.

하나증권은 금리 상승기에는 ROE를 높이는 방식도 중요하다고 봤다. ROE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재무레버리지 비율을 곱해 산출한다. 금리가 오를 때는 미래 이익 증가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성장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통해 재무레버리지 비율을 높이는 기업의 주가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과 알파벳의 최근 주가 흐름도 이런 이유로 차이가 나타났다. 최근 4개 분기 알파벳의 자본지출은 2292억달러로 이 가운데 설비투자(CAPEX)와 지분투자 비중이 88%에 달했다. 반면 애플은 1097억달러의 자본지출 가운데 89%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다. 6월 말 이후 알파벳 주가가 4% 하락한 반면 애플은 7%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풍부한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들이 관심 대상으로 꼽혔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올해 예상 잉여현금흐름(FCF)이 시가총액 대비 높은 기아(000270)와 LG(003550), 현대글로비스(086280), GS(078930) 등에 주목했다.

기아의 시가총액 대비 올해 예상 FCF 비율은 13.7%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요 기업 중간값인 7.2%를 크게 웃돌았다. 이어 LG 9.8%, 현대글로비스 9.3%, GS 8.2%로 집계됐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LG가 62.1%로 가장 높았고 GS 33.0%, 기아 28.7%, 현대글로비스 24.2% 순이었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가 고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투자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고금리를 유지했던 2023년 11월~2024년 8월에는 ROA가 상승한 업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35%로 ROA가 하락한 업종의 26%를 웃돌았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구간에서는 주주환원 등을 통해 재무레버리지를 높이는 기업이 유리하지만 금리 고점 이후에는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ROE를 높이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미다.

오는 26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27일 잭슨홀 미팅은 향후 투자 전략을 가를 분기점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인공지능(AI) 밸류체인과 인프라 기업에 669억달러를 지분 투자했다. 같은 기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 47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1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예상 ROE와 ROA도 각각 83.5%, 68.0%로 전월 대비 상승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잭슨홀 미팅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고점을 넘지 않는다면 2027년 ROA 개선을 기반으로 ROE 상승이 기대되는 AI 밸류체인과 인프라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기(009150)와 NAVER(035420), LG전자(066570), LS ELECTRIC(010120), 효성중공업(298040), 한미반도체(042700), LG이노텍(011070), 현대오토에버(307950), 삼성E&A(028050), 이수페타시스(007660), LG씨엔에스(064400), 대덕전자(353200), 씨에스윈드(112610), OCI(456040) 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기의 ROE는 올해 14.9%에서 내년 23.3%로 8.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LS ELECTRIC은 23.7%에서 27.9%, 효성중공업은 28.8%에서 31.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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