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전자, CB 전환에 3개월간 신주 1419만주…주주가치 희석 우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24일, 오후 04:15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광통신 부품 기업 빛과전자(069540)의 본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환사채(CB) 전환으로 대규모 신주가 발행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실제 발행된 신주만 1400만주를 웃돌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빛과전자 CI.(사진=빛과전자)
빛과전자 CI.(사진=빛과전자)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026년 5월부터 8월 21일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CB 전환청구 주식 수를 집계한 결과, 빛과전자의 전환청구 규모가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전환청구 주식 수는 △빛과전자 약 1479만주 △퀀텀레일(070300) 약 720만주 △지니너스(389030) 약 580만주 △제이케이시냅스(060230) 약 519만주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빛과전자의 개별 공시를 기준으로 실제 신주 발행 규모를 합산하면 1419만 8962주에 달한다. 상장주식수는 1억 1269만1897주로, 최근 전환으로 발행된 신주는 현재 발행주식수의 12.6%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일부 CB의 전환가액과 현재 주가 사이의 괴리가 크게 벌어져 있다. 빛과전자의 제13회 CB 전환가액은 743~744원으로, 24일 종가 2805원보다 크게 낮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의 약 3.8배에 달하는 셈이다.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을수록 CB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할 유인이 커진다. 전환이 이뤄지면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희석될 수 있다.

빛과전자의 주가 변동폭도 컸다. 올해 3월 1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6월 한때 69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최근에는 2000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단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조정을 받은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CB 전환에 따른 주주들의 체감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B 발행 자체는 일반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전환이 이뤄지면 기존 주주들이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지 못해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빛과전자의 경우 CB 전환 자체보다 본업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식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64억원보다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주력인 통신용 광모듈 사업도 매출이 줄었다. 상반기 광모듈 매출은 77억원을 기록했으며,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35억6000만원이다. 빛과전자는 기존 통신장비 사업 외에 방산 광통신과 양자통신 등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성장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통신용 광모듈 사업에서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방산 광통신이나 양자통신 등 신규 사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가 향후 기업가치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빛과전자 측에 CB 전환 규모와 향후 계획, 주주가치 희석 우려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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