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몰렸던 ELS, 8월 들어 발행액 ‘급감’, 왜?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25일, 오후 03:12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 활황세를 타고 지난달까지 발행액이 크게 늘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이달 들어 전달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LS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을 충족할 경우 원금과 수익을 만기 전에 돌려받는 ‘조기 상환액’은 전월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코스피가 7월 하락장을 맞은 이후 제대로 된 회복 없이 급등락만 거듭하면서 위험 회피 성향에 따른 신규 유입이 감소했고, ELS 조기상환을 달성하지 못한 상품이 늘며 재투자도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24일)까지 발행된 ELS는 1조4773억원(원화 1조3891억원·외화 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발행된 규모 3조5266억원(원화 3조3082억원·외화 2184억원)보다 58.1%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이달 들어 조기 상환금액도 전월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날 현재까지 조기 상환액은 1조226억원으로 7월 조기 상환액(2조2588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와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코스피 지주나 삼성전자 등 기초자산 가격의 상·하한선을 정해놓고 주가가 그 안에서 움직인다면 약정된 수익률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주식 투자보다 위험성이 낮으면서 예·적금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높아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올 들어 ELS 발행액은 증시 활황세에 힘 입어 ‘5월 1조5853억원→6월 2조4811억원→7월 3조5266억원’ 등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이달 들어 증가폭이 꺾인 것이다. 아직 월말까지 기간이 남아 있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7월보다 발행 속도가 현저히 둔화한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 “지난달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쿠폰)을 제시할 수 있어 발행액이 크게 늘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변동폭 감소로 수익률이 줄어들어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됐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종목형 ELS 판매 감소와 기존 ELS 상품의 조기상환 둔화로 인한 롤 오버(재투자)도 줄어들어 전체 발행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들어 전체 ELS 발행액(17조1787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자산 1위는 ‘코스피200’ 지수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둔 발행액은 11조5669억원으로 전체 67.3%에 달한다. 코스피200은 이달 들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있지만 등락폭만 놓고 보면 1046.81(7월 31일 종가)에서 1054.01(24일 종가)로 0.69%에 불과하다.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종목형 ELS 상품이자 기초자산 순위 상위 5, 6위에 자리한 반도체 ‘톱2’는 오히려 등락폭이 마이너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71만8000원에서 167만1000원으로 2.74%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26만2500원에서 25만7000원으로 2.10% 떨어진 상태다.

물론 ELS는 지수가 횡보하거나 주가가 하락한다고 곧장 손실을 보는 구조는 아니다. 만기 기간(일반적으로 3년)까지 기초로 하는 지수나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만 유지한다면 원금과 함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높은 쿠폰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구간(Knock In·낙인)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져 원금 손실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조기상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만기시까지 투자금이 계속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 비용 손실’도 따져볼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ELS는 상품 가입 시점과 기초자산 평가 시점에 따라 손실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시 활황에 몰렸던 ELS, 8월 들어 발행액 ‘급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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