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스피가 어제 급락을 딛고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25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78(0.68%)포인트 상승한 6,742.74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82(1.70%)포인트 상승한 827.15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은 변동성지수 고점인 6월 29일부터 이날까지 20%, 코스피200은 22% 하락했다. 반도체 비중이 큰 전기전자 업종과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는 각각 28%씩 내렸다. 코스피 하락률을 약 8%포인트 밑돈 것이다.
반면 대형주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군은 선방했다. 코스피200 제외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4% 올랐고,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도 1.4%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소재가 21.97% 올라 가장 강했고, 제약(16.17%), 화학(14.84%), 금속(14.65%), 종이·목재(14.76%), 운송·창고(13.52%), 건설(12.7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대형 정보기술주 부진이 지수를 압박하는 동안 개별 업종에서는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투자자별 수급은 초대형 메모리주 쏠림 완화를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0조8333억원, SK하이닉스를 14조9390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25조7724억원을 팔았다. 기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231억원, 2조6030억원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두 종목을 각각 10조9417억원, 13조6624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기관 매물을 상당 부분 받아냈다.
외국인 매수는 다른 업종으로 넓어졌다.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3069억원, 3075억원 순매수했고, 현대로템(317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34억원), 셀트리온(2561억원), 신세계(2434억원), 삼양식품(2184억원), POSCO홀딩스(1477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은 KB금융(5814억원), SK텔레콤(5554억원), NAVER(4770억원), 셀트리온(3642억원), 신한지주(3156억원), 하나금융지주(2570억원) 등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 업종 전반의 이탈은 아니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한미반도체(4055억원), DB하이텍(3833억원), 리노공업(3206억원), ISC(2610억원), 이오테크닉스(1502억원) 등 장비·부품주는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초대형 메모리주 비중을 낮추는 대신, 장비·부품주 등으로 매수 대상을 세분화한 것이다.
반도체 초대형주에 대한 시장의존도가 줄면서, 변동성지수 하락과 실적에 기반한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는 0.5% 상승했다”며 “지수 하락은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에 집중됐을 뿐 종목 장세는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8.7%)와 SK하이닉스(-3.4%)가 급락한 전날과 보합 수준에서 마무리한 이날도 상승 종목수가 각각 532개, 647개로 하락 종목수를 3배가량 웃돌면서 지수를 지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