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벌크선.(사진=SM그룹)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기준 대한해운 주식 1596만416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장내 매수와 매도를 거쳐 지분을 추가로 늘렸고, 19일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면서 신규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올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면서 해상 운임 상승 기대에 해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한해운 주가도 연초 1700원대에서 지난 4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3000원대를 웃돌았다. 이후 상승 동력이 약화되면서 주가는 다시 1700원대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4월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가 단기 주가보다 대한해운의 안정적인 이익 구조와 저평가 매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해운은 철광석과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를 운송하는 해운사다. 특히 스팟 운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일반 해운사와 달리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해운 매출의 70% 이상이 포스코·한국가스공사 등과 맺은 장기운송계약에서 발생한다. 자회사를 포함해 총 56척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드라이벌크선 38척, LNG선 14척, 탱커선 3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42%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3128억원으로 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29억원으로 90% 급증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VLCC와 벌크선 등을 매각한 대금을 부채 축소에 활용하면서 올해 2분기 말 부채비율을 64%까지 낮췄다. 현금성 자산도 약 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안정적인 기존 사업에 더해 LNG선 추가 수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장기계약 위주이기 때문에 실적 안정성이 높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 1조3110억원, 영업이익 2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한해운은 한국가스공사의 LNG 전용선 8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6년부터 전용선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카타르산 LNG 도입 차질과 미국산 LNG 추가 도입 계획이 맞물리면서 추가 전용선 계약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 국내 화주의 건화물·LNG 장기계약 입찰 참여로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연료비 변동성이 남아 있지만 계약 구조상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해운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벌크 호황 속 글로벌 피어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해도 크게 벌어진 수준”이라며 “오는 11월 저PBR 기업 공표제도가 재평가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