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發 금리 인상 우려…7000피 탈환할까[주간증시전망]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30일, 오후 04:09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7000선 문턱에서 주춤한 코스피가 이번 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처음 소화한다. 워시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한 가운데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는 금리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과 다른 업종으로의 상승세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포인트(0.09%) 오른 838.41,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3.49포인트(1.79%) 내린 6788.8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포인트(0.09%) 오른 838.41,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0% 오른 6788.88에 마감했다. 지난 27일 장중 6996.12까지 올라 7000선을 눈앞에 뒀지만 이튿날 1.79% 하락하며 상승을 반납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미국의 반도체 관세 검토와 메모리 반도체 차익실현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8일 각각 3.38%, 4.45% 하락했다.

◇워시 매파 발언, 이번 주 코스피 첫 반영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첫 시험대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7.5%로 높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2%까지 상승했고 2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0.5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하락했다.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뿐 아니라 노트북·게임콘솔·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탑재된 완제품까지 신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구체적인 관세율과 대상, 시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신증권은 관세 적용 범위가 완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국내 반도체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美 고용이 금리 향방 가른다…9월 FOMC ‘가늠자’

워시 의장의 발언으로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오는 1일(현지시간)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를 시작으로 4일 8월 고용보고서가 잇따라 공개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8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NH투자증권은 계절적 요인과 최근 ADP 주간 데이터를 고려하면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는 반면 둔화가 확인되면 시장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가장 큰 이벤트는 15~16일 개최될 FOMC”라며 “FOMC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8월 고용, 8월 CPI 결과에 따라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1일 8월 수출이 발표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64.4% 증가를 예상한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3분기에도 100%대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진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을 재확인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7000선 재도전…반도체 넘어 상승세 확산할까

증권가에서는 금리 변동성에도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한 상승 동력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6400~7500을 제시했다.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선 반도체에 집중된 상승 동력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저점 이후 업종별 시가총액 증가 기여도에서 반도체가 14.5%포인트를 차지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IT하드웨어·비철·건설·기계 등 AI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나 연구원은 “확산의 신호는 나타났지만 아직 지수 레벨로 전환되지 않은 단계”라며 “반도체가 실적 상향과 함께 점진적 상승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리 안정과 정책 모멘텀, 실적 턴어라운드 등을 계기로 여타 업종으로의 확산이 서서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핵심 업종으로 유지하면서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 등으로 대응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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