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워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정책의 선택지로 복원했다”며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를 친절하게 알려주던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시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히 빠르게 움직인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3.7%, 최근 6개월 상승률은 4.1%인 반면 실업률은 4.1%로 안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고용 방어보다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짚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35%에서 57%로 뛰었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4.22%에서 4.35%로 올랐다. 김 연구원은 “적어도 ‘동결이 기본값’이라는 믿음은 깨졌다”며 “금리는 인하·동결뿐 아니라 인상까지 포함한 양방향 변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변화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의 후퇴다. 워시는 “결정(decision)이 아니라 규율(discipline)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기보다 데이터에 따라 판단을 바꾸겠다는 의미”라며 “통화정책 예측 가능성은 낮아지고 금리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 번째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김 연구원은 “좋은 경기가 반드시 좋은 금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 설비·무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약 9% 늘어 2021년 이후 최고이고, 올해 자본적지출(CAPEX)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인공지능(AI)이 차지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S&P500) 이익도 1년간 20% 이상 증가했다. 워시는 현재 금융여건을 “제약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는 이제 양날의 검”이라며 “AI 투자가 강할수록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존 공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금리 하락을 사는 전략에서 이익 성장을 사는 전략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고주가수익비율(PER)·무이익 성장주의 부담은 커지고,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뒷받침되는 반도체·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전력기기·변압기·전선·냉각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매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잭슨홀에서 바뀐 것은 금리 전망이 아니라 투자자의 질문”이라며 “워시는 금리 방향이 아니라 금리를 바라보는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고 총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