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은 이날 상장폐지와 동시에 해산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해산 및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IBKS제23호스팩과 하나30호스팩도 각각 7월 28일과 31일을 기해 상장폐지됐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스팩도 줄을 잇고 있다. 교보15호스팩은 지난달 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같은 달 26일 상장폐지 우려가 예고됐다. 합병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기한은 오는 2일까지로, 이때까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 유안타제15호스팩과 SK증권제11호스팩도 지난달 24일, 하나31호스팩은 27일 각각 합병상장예비심사청구서 미제출 등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거래소 관리종목 명단에 만기 도래 스팩들이 연이어 이름을 올리는 모습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컴퍼니다. 증시에 먼저 상장해 공모자금을 확보한 뒤 합병 대상을 찾는 구조다.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을 완료해야 하며, 존립기한 만료 6개월 전까지 합병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한 달 내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최근 청산 규모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된 스팩은 24곳으로 2024년 8곳 대비 세 배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이미 17곳이 합병에 실패해 시장을 떠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곳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하반기 들어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 들어 현재까지 총 20개 기업이 상장폐지된 반면 스팩 합병을 최종 완료한 기업은 5곳 수준이다. 거래소에서 합병 심사를 받는 기업들이 연내 모두 상장을 마치더라도 연간 합병 건수는 10곳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신규 스팩 상장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22년 45곳, 2023년 37곳, 2024년 40곳에 달했던 신규 상장 스팩은 지난해 25곳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9곳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스팩 청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3~2024년 상장된 스팩 가운데 아직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곳들이 차례로 존립기한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합병할 만한 기업을 찾는 환경도 과거보다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증시 회복으로 비상장기업들이 직상장을 다시 선택할 수 있게 된 데다 거래소의 스팩 합병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과거 강점으로 꼽혔던 시간·절차상 이점도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2022~2023년 IPO 한파 당시 스팩 공급이 크게 늘었고, 그 물량이 3년 만기를 맞으면서 청산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반 IPO와 비교해 스팩 합병의 절차상 장점도 줄어 스팩 자체의 매력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