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마저 '-15%' 파란불…美 장기채 투자자들 '울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후 07:15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의 부진도 깊어지고 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최근 한 달 새 주요 미국 장기채 ETF가 5~6%대 하락했고 기간을 6개월로 넓히면 손실률이 15%를 넘어선 상품도 나타났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재부각되면서 장기채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30년물 ETF 6개월 손실 15% 넘어…10년물보다 낙폭 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은 최근 한 달간 6.28% 하락했다.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도 5.95% 내렸고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5.50%), ‘PLUS 미국채30년액티브’(-5.27%),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5.22%) 등도 일제히 부진했다.

10년물 ETF도 같은 기간 5% 안팎 하락했다.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는 5.29%, ‘TIGER 미국채10년선물’은 5.14%, ‘KODEX 미국10년국채선물’은 4.98% 각각 떨어졌다.

기간을 6개월로 넓히면 30년물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가 15.51% 떨어졌고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14.87%),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14.66%),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14.53%)도 14% 넘게 하락했다. 반면 10년물 ETF의 낙폭은 7~8%대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미국 국채 ETF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전 거래일보다 0.45% 내린 8770원에 거래를 마쳤고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도 0.41% 하락한 8445원으로 마감했다. ‘PLUS 미국채30년액티브’는 0.38% 내린 4만7120원,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은 0.58% 하락한 77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일(현지시간) 4.796%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 4.812%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는 5.267%로 마감했으며 장중 5.290%까지 올랐다. 앞서 30년물 금리는 지난달 18일 장중 5.337%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은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특성상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의 매력이 떨어져 가격이 하락한다. 특히 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인 듀레이션이 커 금리 상승 시 평가손실 폭도 커진다.

◇재정·국채 공급 부담에 금리인상 우려…“고용지표 확인 전까지 관망”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3분기 시장성 국채 순차입 규모를 7390억달러, 4분기는 6280억달러로 추산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도 금리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오버나이트지수스왑(OIS)에 반영된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잭슨홀 미팅 전날보다 1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라 4%를 다시 웃돌았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했음에도 기대인플레 하락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실제 인상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대단기금리가 이미 4%에 가까운 수준까지 오른 만큼 미국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폭은 단기물보다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당장 장기 국채 매수보다 주 후반 고용지표 결과 확인 전까지의 관망세가 유리한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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