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은 9~10월에 IPO를 할 계획 하에 비공개 상장신청서(S-1)를 6월에 제출했고, 늦어도 9월에 S-1이 공개될 전망”이라며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2조달러, 공모규모 1000억달러를 예상하는데 2조달러를 달성한다면 미국시장 시가총액 6위가 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_[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공식적으로 상장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늦어도 10월 나스닥 상장을 전망하고 있다.
매출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어 청약 미달 등 조달 자체의 실패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오픈AI가 GPT-5.6 시리즈를 연달아 가격 인하하며 경쟁을 압박하고 있고, 고성능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어 흥행까지 가기에는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금시장 측면에서도 스페이스X에 앤트로픽까지 상장하면 2026년 미국 IPO 규모는 역사상 최대가 되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해외에서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등 미국 내 AI 투자 자금공급여력이 약해지고 있을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앤트로픽의 상장에 따른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 연구원은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 투자자들의 수급은 앤트로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에서 내려오기 시작해 환율만으로도 손실 가능성을 안고 투자해야 했던 스페이스X조차 상장 이후 1개월간 한국 투자자 미국주식 순매수의 97%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 근거다.
이는 AI 테마 내에서 한국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메모리 정도로 좁았던 상황에서, 전방수요에 가장 노출도가 높은 선택지가 처음 상장시장에 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주가 영향은 흥행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흥행할 경우 단기로는 한국 증시에 중립 요인이나, “AI회사가 돈을 번다는데 그 회사 때문에 돈을 버는 회사를 사느니 AI회사를 직접 사자”는 심리가 커지면서 앤트로픽이 수급을 더 강하게 빨아들여 다른 AI테마는 잠시 쉴 수 있다고 봤다.
장기로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 계속 머무를 경우 시장이 다음 고비를 찾아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반대로 흥행이 부진하면 단기로는 클라우드·메모리 등 후방산업으로 우려가 확산돼 부정적이나, 한국 반도체는 이미 7월 급락으로 가격이 많이 낮아진 만큼 전저점을 하회하는 폭락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장기로는 오히려 AI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실적이 견조한 AI 밸류체인 종목들이 저가 매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앤트로픽 IPO를 앞둔 단기 대응전략은 앤트로픽 IPO와 관계없이 지금의 매크로 상황을 방어할 수 있는, 공급충격의 물가상승에 방어력 있는 에너지·소재, 운송, 배터리 등과 고금리의 수혜를 누리는 금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