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깜짝 고용'에 금리인상 공포 재점화…다우 0.5%↓

주식

이데일리,

2026년 9월 05일, 오전 05:10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8월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강한 경제지표가 오히려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굿 뉴스 이즈 배드 뉴스’(good news is bad news) 장세가 펼쳐졌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1% 내린 5만3414.2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하락한 7718.6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9% 내린 2만6506.99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을 짓누른 것은 개장 전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치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만6000명)의 약 3배에 달했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5만3000명)도 크게 넘어섰다. 실업률은 예상대로 4.1%를 유지했다. 6월과 7월 신규고용도 합계 5만5000명 상향 조정됐다.

예상 밖의 고용 호조에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인상 확률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60% 안팎까지 뛰었고 오후 4시 기준 58.4%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인상과 동결 가능성이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에서 인상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이다.

국채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급등해 한때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8%에 육박했다가 4.77%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브래드퍼드 스미스 야누스헨더슨인베스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8월의 괴물 같은 고용보고서는 이 노동지표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고용보고서만으로 9월 금리인상이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고용은 강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노동시장이 물가 압력을 추가로 키우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최종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 투자분석가는 “연준의 관점에서 노동시장은 버티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라는 의미”라며 “9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다음 주 CPI가 면밀히 주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용 호조에도 증시가 하락하자 연준을 향해 다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방금 훌륭한 고용 수치를 얻었다. 우리의 신용과 경제가 더 좋아졌기 때문에 시장은 올라야 한다”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미국이 무역적자를 내는 일부 국가와의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룰루레몬이 연간 실적 전망을 2개 분기 연속 낮추면서 약 17% 급락했다. 어도비는 마케팅·분석 소프트웨어 사업을 이끌어온 아닐 차크라바티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한 가운데 6.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과 비슷한 배럴당 91달러 수준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9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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