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스 유니버스 대표는 방글라 혼혈…"다양성 전하고 싶어"

해외

뉴스1,

2024년 7월 27일, 오전 08:01

일본 대표로 미스 유니버스에 진출하는 차크라볼티 가야(22). (출처 : 차크라볼티 인스타그램) 2024.07.25/
일본인 어머니와 방글라데시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차크라볼티 가야(チャクラボルティ雅·22)가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로 25일 선정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차크라볼티는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기쁘다"며 "일본인으로서 일본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간사이 지방에서 자라나 고등학교 시절, 피겨 스케이팅으로 전미 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그는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인간 생물학·뇌신경과학을 복수 전공했다. 구급 구명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차크라볼티는 현재 일본에서 아이들과 고령자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스페인어·한국어 등 특출난 어학 실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의학부 진학을 희망하는 그는 미국에서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던 자신의 어머니처럼 "강력한 여성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1000여 명의 후보 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일본 대표가 된 그는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미스 유니버스가 된다면 양질의 교육과 건강교육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일본은 최근 수년에 걸쳐 일본을 대표하는 자리에 인종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미야모토 에리나는 혼혈로서는 처음으로 미스 유니버스에 일본 대표로 선출돼 세계대회에서 최종 10인에 들었으며, 국가대표 럭비팀에는 10명이 넘는 다국적자가 기용됐다. 테니스에서는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 나오미 선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활약에 대해 "그렇게 이기면 기쁘냐" "위화감이 든다"고 힐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BBC는 "사람들이 세계를 오가며 해외 이주자가 늘어나는 시대"라며 지금까지의 '일본인 이미지'에 맞는 일본인 또는 '일본인다운' 일본 대표를 요구한들 그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이미 2018년 기준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 91만8400명 중 적어도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적을 가진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7만7878명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