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전쟁에 100만명 피난…유엔 "100명 있는 피난소에 변기 1개"

해외

뉴스1,

2024년 10월 10일, 오후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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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해 약 100만명의 레바논인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지상전을 시작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레바논의 대피소는 수용 인원을 넘어서 가득 찼다고 유엔은 전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고 이스라엘 군대와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벌였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 레바논 땅의 25% 규모에서 대피 명령을 내려, 이 명령으로 인해 100개가 넘는 마을과 도시 지역 주민들이 피난을 떠났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 주민들에게: 주의하라!"는 제목의 아랍어 경고문을 온라인으로 배포했다. 경고문은 이스라엘군이 "당신 마을과 그 주변의 헤즈볼라 기지를 계속 공격하고 있으며, 당신의 안전을 위해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금지된다"고 적혀 있다.
유엔 관리들은 레바논 인구 540만 명 중 60만 명 이상이 국내에서 피난을 떠나 피난처가 압도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30만 명은 해외로 도피했다. 구호 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이날 레바논 공립학교의 절반이 피난소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피난민들은 휴가객들이 한때 일광욕을 하던 백사장에 텐트를 세웠고, 사람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공원, 미완성 건물, 최소한 한 개의 나이트클럽에 피난처를 마련했다.

한 유엔 관계자는 레바논의 990개 대피소 중 800개 이상이 이미 가득 찼으며, 공간이 남아 있는 몇몇 대피소는 주민들이 가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 대피소에는 변기가 하나 또는 두 개만 있는데 100명 정도가 살고 있었다. 전기나 적절한 조명,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공간도 부족하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공습하다가 지난 1일부터 지상전에도 나섰다. 유럽 연합(EU)은 인도적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3대를 베이루트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