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발전 수준에 맞춰 십여년 전부터 고은 시인과 황석영 소설가, 김혜순 시인 등의 수상을 고대해 왔던 한국이 10일(현지시간) 결국 한강(54)을 통해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에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썼다며 한강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그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강은 과학자이자 상 창시자인 알프레트 노벨이 1896년에 사망한 기념일인 12월 10일에 스톡홀름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거론된 작가는 황석영으로 특히 그의 최근 작품인 '철도원 삼대'는 한반도 백 년의 역사를 철도원에서 일하는 삼대의 이야기를 담아 다시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대감을 키웠다.
여성 작가들로는 김혜순 시인과 소설가 한강이 언급되어 왔다. 김혜순 시인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글로벌 독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또 한강 역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이민진, 이창래, 재니스 리 등 미국 내 한인 2세들도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는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서구권 여성에게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는데 한강의 수상으로 그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중년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가 받았는데, 2012년 이후 매년 남녀가 번갈아 상을 받았기에 올해 여성이 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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