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 예상 못해…평범한 하루 보내고 저녁식사 마쳤더라"

해외

뉴스1,

2024년 10월 10일, 오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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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가 10일(현지시간) 소설가 한강에게로 돌아갔다. 스웨덴 아카데미(한림원) 상임 사무국장인 마츠 말름은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강과 전화로 통화할 수 있었다"면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막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말름 노벨문학상 위원회 사무국장은 한국 작가 한강을 호명하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썼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 후 한강 작가와 전화 통화했다면서 "그녀는 정말로 이 상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우리는 오는 12월 시상식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의 뒤를 이어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한강의 작품 세계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2024 노벨문학상은 한국에서 첫 작가가 나오게 됐다"면서 "그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작가로서뿐 아니라 음악과 예술에도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 형식 사이에서 경계를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분명히 그의 글에 반영되었다"면서 "그의 글쓰기는 장르 면에서 넓은 폭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올슨 위원장은 한강의 등단부터 작품까지 간략히 소개했다. "1993년 문학과 사회 잡지에서 시인으로 등단했고 2년 후 단편집을 내며 산문으로도 데뷔했다"고 했다. "그녀의 주요 국제적 성과는 2007에 쓴 '채식주의자'로 육식을 거부하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강의 다른 대표작인 '희랍어 수업'과 '소년이 온다'도 언급했다.

올슨 위원장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구체적이고 강화된 작품은 상징주의적인 소설인 '희랍어 시간'(2011)"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소설이 말하는 능력을 잃은 한 여성과 시력을 잃은 고대 그리스어 선생과의 사랑의 전개를 담았다고 했다.

'휴먼 액츠'(원제 소년이 온다, 2014)에 대해서는 한강이 자신이 나고 자란, 그리고 1980년 수백명의 학생과 비무장 시민들이 죽은 한 역사적인 사건의 정치적 토대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