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머스크, 권력 이용한 경쟁사 압박 없을 것이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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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4년 12월 05일, 오후 02:3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경쟁사를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일축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2021년 7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 관광을 마친 뒤 미국 텍사스주 발사장에 무사히 귀환해 로켓 캡슐에서 내리며 웃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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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뉴욕타임스가 개최한 딜북 서밋에 참석해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머스크가 정치적 힘을 이용해 자신의 회사에 이익을 주거나 경쟁사에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베이조스의 이날 발언은 머스크가 경쟁사를 압박하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는 올해 2월 오픈AI 및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말에도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2015년 창립 당시 인류 이익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업계에선 머스크의 xAI가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 역시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민간 우주탐사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에 블루오리진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베이조스는 이날 스페이스X를 “매우 좋은 경쟁자”라며 머스크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권력을 남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블루오리진은 베이조스가 2000년에 설립해 독점 소유하고 있는 민간 우주탐사기업이다. 베이조스는 보유 중인 아마존 주식을 팔아 이 회사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로켓과 우주선부터 우주 정거장과 달 착률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장은 로켓을 이용한 우주관광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조스 자신도 2021년 7월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10분 동안 우주에 머무른 바 있다.

베이조스는 이날 “블루오리진의 기업가치가 언젠가 아마존을 넘어설 것”이라며 “내가 관여한 사업 가운데 최고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블루오리진의 기업가치는 아직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으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시장 가치는 현재 약 2조 3000억달러에 달한다.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운영이 취미인지 사업인지를 물었던 데이브 림프 블루오리진 최고경영자(CEO)의 질문을 인용하며 “아직까진 그다지 좋은 사업이 아니다”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블루오리진이 아마존보다 더 큰 회사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