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로고가 스마트폰에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틱톡에서 해시태그 ‘틱톡샵블랙프라이데이’, ‘틱톡샵사이버먼데이’가 포함된 게시물은 70억건을 넘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틱톡 금지법’으로 내년 1월에 미국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틱톡금지법은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내년 1월19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미국에서 중국이 자국기업에 국가안보 관련 자료를 정부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제기한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틱톡 금지령’ 가능성이 있음에도 틱톡의 인기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틱톡은 미국에서 1억7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판매자들도 틱톡에서 제품을 마케팅하고 판매하고 있다.
틱톡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일까지 틱톡샵에서 구매된 제품의 3분의 1은 중소기업에서 이뤄졌으며, 크록스, 에스티로더 등 유명 브랜드도 상위 판매 브랜드에 포함됐다.
틱톡은 작년 9월 미국에서 틱톡 내 쇼핑 채널 틱톡샵을 출시했다. 1년 만에 매출 3배 증가 등 성장 확대는 틱톡이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다. 바이트댄스는 작년 틱톡의 미국 내 전자상거래 매출을 10배 늘려 최대 175억 달러(약 24조8000억원)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틱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틱톡 금지령에 서명한 후 미국 시장 확장에 더 집중해왔다. 블룸버그는 틱톡이 유럽에서 틱톡샵 확장을 중단하고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마존닷컴과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와 같은 주요 미국 브랜드들도 틱톡과 파트너십을 새롭게 체결하거나 연장하면서 틱톡과 파트터십을 강화했다. 또 틱톡은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이 틱톡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쇼핑 방송을 진행해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블룸버그는 “틱톡샵은 여전히 틱톡의 큰 투자처이자 성장 동력”이라며 “회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분 중 하나이며, 계속해서 상당한 투자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틱톡의 운명은 미 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 블룸버그는 워싱턴연방법원은 이번 주 틱톡강제매각법과 관련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야의 초당적 지지에 통과한 법안이라 트럼프 집권 2기 이후 변화 있을지 주목된다. 1기 집권 시절 틱톡에 대해 사업체 매각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리기까지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는 것은 알지만 틱톡 금지에는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