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챗GPT)
회사 공시에 따르면 GM은 중국사업 구조조정으로 26억∼29억달러(3조7000억∼4조1000억원), 합작투자사 자산가치 상각으로 27억달러(3조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손상차손과 공장 폐쇄 등의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GM 이사회도 이같은 비용이 합작법인의 구조조정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GM은 이같은 비용을 올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GM 대변인은 “합작 파트너와의 구조조정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은 지난 1997년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지분율 50대 50의 합작법인을 세우고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 GM 산하 주요 브랜드의 차량 모델들을 생산해왔다. 합작법인은 지난 2018년까지 한해에 200만대를 팔아치웠으나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37만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37% 줄었다.
실적도 악화일로다. 올 3분기 중국 사업의 지분법 손익은 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째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GM은 올 들어 중국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자 연구개발 부문의 구조조정과 생산능력 감축을 진행해왔지만 판매량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벽에 부딪힌 건 GM 뿐만이 아니다. 독일 폭스바겐과 BMW, 일본 토요타자동차와 혼다 등도 생산능력 축소하거나 연구개발 인력을 줄이는 등 빠르게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과 SAIC의 합작사는 이르면 내년에 장쑤성 난징 공장 1곳의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혼다도 현재 7곳에 있는 중국 내 공장 중 광둥성 광저우 공장을 지난달 폐쇄하고, 후베이성 우한시의 공장도 이달부터 문을 닫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고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기대하기 힘들어지자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 업체들이 싼 가격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예고한 것도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겐 부담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한 것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늘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때문에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보다 미국 시장에 더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패트릭 험멜 UBS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서구의 완성차 제조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부정적인 추세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