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5일 블룸버그통신,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넘어섰다. 오후 3시 52분 현재는 10만 1971.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2년 말 FTX 붕괴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 6000달러까지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6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놀라운 반전을 보였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차기 SEC 위원장에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앳킨스를 지명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FT 등은 “투자자들이 규제 완화 및 지원 확대를 기대하며 베팅을 늘렸고, 막대한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기간 동안 “비트코인 친화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미국을 전 세계적인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구체적인 청사진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한 달 간 40%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앳킨스를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앳킨스는 2002∼2008년 SEC 위원을 지냈으며, 2017년부터는 디지털상공회의소의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위기관리 컨설팅 업체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최근 가상자산 및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고객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앳킨스가 트럼프 당선인의 뜻을 좇아 가상자산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반신반의했던 규제 완화 기대가 더욱 구체화한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앳킨스는 상식적 규제를 위한 검증된 리더”라며 “그는 디지털 자산 및 기타 혁신이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