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100% 관세' 엄포에 말레이 "글로벌 공급망에 피해"

해외

뉴스1,

2024년 12월 05일, 오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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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BRICS(브릭스) 회원국들에 미국과 경쟁할 기축통화를 만들 시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말레이시아는 트럼프의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텡쿠 나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의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지즈 장관은 반도체 산업을 언급하며 "100%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서로 의존하고 있는 양측 모두에게 해를 끼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칩 테스트 및 패키징의 약 13%를 차지하는 주요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면서 브릭스가 달러와 같은 기존 기축통화에 대해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긴 했지만 탈달러화 시도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 외에 기축통화를 찾으려는 브릭스 회원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브릭스 국가가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으며, 이를 시도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에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기간 내내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집권할 경우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과 이에 동조하는 나라들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말레이시아는 공식적으로 브릭스의 회원국은 아니지만 지난 7월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브릭스 플러스는 기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에 더해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의 가입으로 확장한 모델이다. 이들은 미국 주도의 경제 질서 탈피를 내걸며 세를 넓히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 말레이시아, 아제르바이잔이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