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트라디바리우스 '요아힘 마'라는 이름의 바이올린은 내년 2월 7일 뉴욕 소더비스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경매 전에는 런던과 홍콩에서 전시회도 열린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유명한 현악기 제작 가문인 스트라디바리 가문에서 만든 악기를 지칭하며, 과르네리, 아마티 혹은 과다니니와 함께 바이올린계의 3대 명기라고 불린다.
이 바이올린은 적게는 1200만 달러(약 170억 원)에서 최대 1800만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팔린 가장 비싼 악기는 2011년 1590만 달러(약 225억 달러)에 팔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레이디 블런트' 바이올린이다.
요아힘 마는 이탈리아의 거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그의 황금기였던 1714년에 제작했다. 이때 그는 자기 기술을 연마해 지금도 최고의 음질로 평가받는 바이올린을 만들었다. 요아힘 마는 30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바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다.
요아힘이 숨지고 60년이 지난 1967년 중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교육자인 시혼 마는 요아힘 마를 구입했고 2009년 숨질 때까지 연주했다. 그 후에는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바이올린 박물관에 보관돼 있었다.
2016년 박물관은 시혼 마의 유지에 따라 바이올린을 미국 최초의 독립 음악대학이자 그의 모교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NEC)에 기부했다. 안드레아 칼린 NEC 학장은 "소수의 학생이 이 바이올린을 연주했으며 그들에게 이는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의 기부 조건 중 하나는 장학금으로 쓰이기 위해 팔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칼린 학장은 "수년 동안 이 악기를 보존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해 왔다"며 "이제 그 자원과 경매 수익금을 현재 학생들과 미래의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리 클라우디아 히메네스 소더비스 회장 겸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은 이 바이올린에 대해 "바이올린이나 악기 애호가들만 원하는 아니"라며 "최고 중의 최고, 가장 비범한 것, 가장 특별한 것을 소유하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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