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최고가를 경신하자, 뉴욕거래소 직원이 시세를 확인하며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4일(현지시간) 전세계 투자자들이 환호했다. 동시에 최근 투자자금이 미국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더 커진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오른 4만5014.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상승한 6086.4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30% 오른 1만9735.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여러 호재가 겹친 결과다. 우선 파월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 북 서밋’ 행사에서 “고용시장이 계속 약화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며 “경제는 강하고 9월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현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길에 있다”고 말하며 전체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는 인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카우 전략가는 “미국의 예외주의는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다”며 “2025년에도 플레이북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봤다.
특히 이날 AI주가 더 상승세를 보인 것은 세일스포스, 마벨테크놀로지 등 기술기업들이 개선된 실적을 공개하면서 빅테크로 열기가 이어진 영향도 크다. 다만 최근 미국 증시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이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AI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 로 쏠리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자산운용사 래퍼탱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탱글러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 거래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업종별 실적을 보면 재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미국 유입으로 올 연말까지 3대 지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S&P 500 SPX 지수는 12월을 6200선에서 마감할 수 있다”고 봤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전문가는 훨씬 더 낙관적이다. 그는 “비록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장애물을 만날 수 있겠지만 (S&P500은) 63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