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경쟁 올트먼·베이조스, '트럼프 절친 카드' 경계

해외

이데일리,

2024년 12월 05일, 오후 05:57

샘 올트만(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절친’으로 등극하면서, 경쟁사 CEO들이 노골적으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콘퍼런스에서 한때 협력자였던 머스크 CEO와의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슬프다”면서도 “일론이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경쟁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미국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론과 함께 자랐고, 그에게 나는 ‘엄청난 영웅’”이라며 “일론이 옳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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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은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였던 머스크와 최근 소송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2015년 창립 당시 인류 이익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올해 2월 첫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말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업계에선 머스크의 xAI가 오픈AI와 경쟁 관계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운영하는 블루오리진도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루오리진은 민간 우주탐사 부문에서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스페이스X에 대해 “매우 좋은 경쟁자”라면서도 머스크가 경쟁사를 압박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자신의 회사에 이익을 주거나 경쟁사에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머스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