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월마트에서 한 여성이 계란 매대 앞에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같은 달 미국 내 계란의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올랐고, 도매가격은 5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1월 상품 가격은 전월대비 0.7% 오르며 올해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식품 가격이 3.5% 급등하면서 상품가격 상승분의 약 80%를 차지했다.
경제학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과 연말연시를 맞아 계란 수요가 강해진 점 등이 달걀 값 폭등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달걀 가격이 조만간 사상 최고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달걀 공급업체인 에그 언리미티드의 브라이언 모스코기우리 부사장은 “미국이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의 중심에 있다”면서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2021년 말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 확산이 지속하고 있다. 앞서 미국에선 상업용 농장에서 알을 낳는 닭에 영향을 주는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 달걀 가격이 기록적으로 치솟은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약 3300만 마리의 상업용 산란계가 조류 인플루엔자로 살처분 당했다. 이중 절반이 10월 15일 이후 살처분되며 달걀 도매가격은 10월 중순 이후 97% 급등했다.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은 점도 달걀 수급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4분기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휴가 몰려 있어 베이킹용 달걀 수요가 급증한다.
이에 에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내년에도 미국 내 달걀 생산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