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식통은 트럼프의 보좌진과 내각 후보자들이 우크라이나에 관한 견해가 각자 다르며 구체적인 평화 계획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내년 1월 취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를 어떻게 실현할지는 미지수다.
NBC는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소통하고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양측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NBC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11월 대선 이후 푸틴과 대화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협상을 방해할 수 있는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아서 이와 관련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직을 이어받을 마이크 월츠 하원의원과 여러 차례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설리번과 월츠가 정보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둘 뿐 전쟁 종식이나 휴전 추진을 위한 전략은 모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선한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면 회담은 건설적이었다고 한 소식통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전쟁 종식의 장애물로 간주할 것을 우려해 그의 백악관 복귀를 우려했다.
하지만 실제로 트럼프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보면 그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푸틴을 문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소식통들은 평가했다.
트럼프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 준비가 돼 있으며 이제는 푸틴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푸틴이 양보할 준비가 돼 있거나 우크라이나를 통제하려는 목표를 수정했다고 볼 징후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NBC는 분석가들과 전직 미국 외교관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병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근 몇 주간 동부 전장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전세가 기울고 있어 러시아가 전투 중단을 꺼릴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로 임명한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10년간 제한하고 현재 전선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 인수팀이 러시아를 설득하려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의향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신에 우크라이나는 일부 동맹국으로부터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NBC는 전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 전까지 외국군을 자국 내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조건으로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건 심각한 실수라면서 "이는 푸틴의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는 일이며 그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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