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속보를 통해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우선 전한 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달 계엄령을 선포하려던 그의 짧은 시도에 이어 총리에게 즉시 권력을 이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장기간의 불확실성에 돌입했다"며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내리기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WP는 한국이 권력 공백에 빠지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WP는 "한덕수 총리는 한국이 마비 상태에 빠지는 동안 임시 대통령을 맡을 것"이라며 "리더십 공백은 미국에서 대통령 교체와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것과 동시에 발생한다"고 짚었다.
이어 "분석가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의 지휘권에 이런 권력 공백이 생기면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약해지고 외교 정책이나 무역의 조정에 신속히 대응하는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도 했다.
CNN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한국 지도자가 재임 중 탄핵 위기에 처한 것은 두 번째"라며 "윤 대통령의 도박은 엄청나게 실패했고, 활기찬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탄핵을 요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며 윤 대통령이 탄핵당한다면 조기 대선 유력 주자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론했다. WSJ은 "계엄령에 대한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윤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를 포함한 각료들에 대한 다양한 형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 총리가 기소되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 권한대행"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선두 주자는 이재명"이라며 이재명은 한국의 외교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는 북한과의 교류, 미국으로부터의 독립, 중국과의 균형, 일본과의 강경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결정으로 국민의힘이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고 짚었다. NYT는 "계엄령 위기는 윤 대통령의 정당에 정치적으로 큰 비용을 초래하는 롤러코스터"라며 "갤럽 코리아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24%로, 새로운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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