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진 믿은 12억 사기 피해자...브래드 피트 측 "끔찍"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월 17일, 오후 04:5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프랑스 출신 여성이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에 거액을 뜯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사자인 브래드 피트도 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TF1에서 공개한 스캠에 활용된 사진.
1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지 ‘Entertainment Weekly’는 논란의 로맨스 스캠 사건과 관련해 브래드 피트의 대변인이 유감을 표하며 팬들에게 주의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사기꾼들이 팬과 유명인사들의 유대감을 악용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이번 일은 온라인에서 요청하지도 않은 접근, 특히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도 않는 배우한테서 온 접근에는 응답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미디어에서 프랑스 해외령 레위니옹에 사는 안(가명)이라는 50대 여성이 자신이 브래드 피트라고 주장하는 인스타그램 이용자한테서 사기를 당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2023년 2월 처음 사기꾼한테서 메시지를 받은 안은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ai를 이용해 합성한 사진들을 보고 진짜 브래드 피트의 계정이라고 믿었고, 이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남편과 이혼까지 했다.
사기꾼은 이후 치료를 명목으로 안에게 금전을 요구했고 안은 몇달에 걸쳐 한화 12억원이 넘는 돈을 이 가짜 브래드 피트에게 보냈다.

안은 지난해 여름 브래드 피트가 실제로 만나고 있는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음을 깨닫고 고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TF1에서 공개한 스캠에 활용된 사진.
보도 후 피해자가 속았다는 AI 합성 사진들도 일부 공개됐는데, 하나같이 브래드 피트의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합성된 티가 역력해 피해자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처음 소식을 전한 프랑스 민영방송사 TF1은 해당 보도가 나왔던 프로그램 에피소드를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모든 채널에서 내렸다. TF1은 피해자가 우울감을 포함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