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머스크가 언급한 ‘미성년자 그루밍 성착취 사태’ 재조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월 17일, 오후 07:33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영국이 2000∼2010년대 벌어진 미성년자 성 착취 사태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떠들썩한 공방을 벌인 사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은 전날 하원에서 잉글랜드 곳곳에서 벌어졌던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에 대한 지역 진상조사 최대 5건에 500만파운드(약 89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쿠퍼 장관은 “연루된 범죄조직과 피해자들의 인종 데이터와 인구통계도 적절히 검토하고 이 같은 범죄의 사회·문화적 동인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주목받은 해당 문제는 잉글랜드 여러 도시의 범죄 조직들이 수십년에 걸쳐 소녀들을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으로 성 착취한 사건이다.

앞서 수사와 기소, 판결이 있었고 여러 차례 지역 조사와 한 차례 전국적인 조사까지 있었으나 해결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부분 파키스탄계로 구성된 한 그루밍 갱이 어려운 형편의 백인 소녀들을 성 착취한 사건의 경우 인종 문제를 건드리기 부담스러워한 당국이 미온적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논란에 불을 붙였다.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가 검찰총장 시절 그루밍 갱의 영국 강간을 방조하고 노동당 정부가 이 사건을 덮으려 전국적 조사를 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이날 쿠퍼 장관의 발표에도 지역 차원의 조사는 제한적이라며 전국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머스크는 엑스에서 “적절한 조사이길 바란다. 전체적인 진실은 끔찍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