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특수부대원인 보르스크는 북한군 병사를 포로로 잡는 과정에서 이 북한군이 “당에 영광을”, “김정은에게 영광을”이라는 말과 함께 수류탄으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북한군 생포 작전은 한달 전부터 진행됐다. 쿠르스크 지역 내 북한군으로만 구성된 특정 기지를 파악한 우크라군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투입해 북한 병사 1명씩을 각각 포로로 잡았다. 각각 1999년과 2005년에 태어난 정찰총국 소속 병사로 알려졌다.
우크라 군이 북한군 생포에 나선 것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증거를 잡기 위해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들의 생포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보르수크 역시 “본질적으로 이는 제3국이 실제로 이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무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르수크와 베르나르드는 북한군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러시아군보다 전투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보르수크는 “북한군은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적인 훈련을 받았다”며 “러시아인들이 북한군만큼 무리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하다. 북한군은 무거운 군장을 지고 장거리를 달릴 수 있으며 극한 상황에서도 훨씬 더 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드는 북한군이 현대전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드론과 공중 정찰에 적응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르수크는 북한군 사상자 중에 사망자의 비율이 높다면서 “부분적으로 언어 장벽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 부대와의 협력이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군은 이념에 매우 헌신적”이라며 “자신의 규칙에 충실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들은 내용을 준수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