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앞두고 뉴욕증시 상승 마감…테슬라 3.1%↑[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월 18일, 오전 06:1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가 대거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8% 오른 4만3487.83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 상승한 5996.66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51% 오른 1만9630.20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4.6% 안정세…기술주 대거 상승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얼어붙었던 투심이 완화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 2인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한다면 연준이 올해 여러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데이터가 양호하게 나오거나 그 경로를 계속 유지하는 한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치솟던 국채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오른 4.617%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0bp 상승한 4.278%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인 엠마누엘 카우는 고객과 메모에서 “이번주 예상보다 양호한 지표는 주식 시장에서 ‘골디락스’ 내러티브를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아마도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20일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향하고 있다. 이날 관세, 이민 등 분야에서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인데, 정책 강도에 따라 주식시장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관세, 이민 정책 강도가 약하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환호하면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약한대로 강한 관세, 이민 정책을 강행한다면 한동한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경제에 다시 인플레이션이 재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단 국채금리가 안정화된 상황에서 기술주들은 대거 상승했다. 애플(0.75%), 엔비디아(3.1%), 마이크로소프트(1.05%), 알파벳(1.62%), 아마존(2.39%), 메타(0.24%), 테슬라(3.06%) 등 매그니피센트7이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 강세…유가는 하락 WTI 77.88달러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6% 오른 109.35를 기록 중이다.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뚝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0.64% 오른 156.15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합의로 중동 긴장이 완화된 게 지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80센트) 하락한 배럴당 77.8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50센트) 내린 배럴당 80.8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