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요 은행, 1000억달러 주주환원…3년 만에 최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월 18일, 오후 03:2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지난해 대대적인 주주환원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 자체 분석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의 주주환원 규모는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인 1060억달러(약 154조원)로 집계됐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사진=AFP)
항목별로는 자사주 매입 650억달러(약 94조원), 배당금 지급 410억달러(약 59조원)를 사용했다. 2021년 주주환원 규모는 1130억달러(약 164조원)에 달했으나 이후 2년 연속 1000억달러 미만에 머물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엄격한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을 가정해 은행의 재정적 회복력을 평가)로 인해 2022년 하반기 은행들은 제동이 걸렸고, 2023년에는 엄격한 자본 규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주환원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주요 은행들은 이자 수익과 기업금융 관련 수익 증가, 미 증시 호황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규제 완화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시장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은행의 자본 적정성 등 규정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은행이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도록 강제하는 규제안인 ‘바젤3 엔드게임’이 대표적이다. 해당 규제안은 당초 올해 7월 시행이 추진됐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규제안이 완화되거나 적용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은행의 수장들은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었던 씨티그룹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알렸다. JP모건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은 초과자본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이를 더 이상 늘리고 싶지 않다”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시사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행정부의 변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내부 리더십 변화를 고려할 때 다른 접근 방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실적 발표에서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140억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순이익도 전년보다 47% 증가한 51억달러(약 7조원)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전년보다 두 배 증가한 41억달러(약 5조원)의 순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