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100일 내 중국 방문 의사 밝혀"-WSJ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월 19일, 오전 08:0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경우 미중 간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양국 수장이 만나 협상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첫 100일 내 중국을 방문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 방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좌진들은 아직 방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WSJ에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무역, 펜타닐, 틱톡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가 끝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 주석과 방금 통화를 했다”면서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하며 이런 일은 즉시 시작되길 바란다”면서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양국은 전략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에게 “가능한 한 빨리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 회담은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화학업체 단속을 중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인상을 저지하거나 최소한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려 양측이 일부분 합의를 이룬다면 최악의 국면은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당시 임기가 시작한 후 약 1년이 되는 시점인 2017년말 베이징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