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금지 90일 유예 검토가능..20일 발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월 19일, 오전 08:4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를 90일간 유예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국기와 틱톡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NBC뉴스의 ‘밋 더 프레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의) ‘90일 연장’은 확실히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이는 적절하기 때문에 시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면, 나는 아마도 (취임식이 열리는) 월요일(20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틱톡금지법은 지난해 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에 따라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의 신규 다운로드는 금지된다.
다만 이 법안은 매각과 관련한 ‘중대 진전’이 있을 경우 매각 시한을 9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발동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앞서 미 법원에 ‘틱톡 금지법’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에서 모두 법안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틱톡은 미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인용 가능성이 낮다는 평이다.

틱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뒤집는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선 때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 다가가는 데 큰 재미를 본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와 달리 틱톡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로 바뀌었다. 그는 선거 당시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틱톡 퇴출 반대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