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식 밈코인인 $TRUMP를 발행하는 웹사이트의 홍보물(사진=갯트럼프밈스닷컴)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밈코인 $TRUMP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시가총액 53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TRUMP는 17일 오후 출시 후 급등해 하루 만에 13.94달러에서 27.67달러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을 통해 밈 코인을 공개하며 “나의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이 여기 있다.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을 축하할 시간”이라고 홍보했다.
암호화폐 매체들은 향후 3년 동안 8억 개가 추가로 발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토큰을 판매하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소유한 기업 계열사인 CIC디지털와 그 계열사는 향후 3년간 $TRUMP를 점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80%에 달한다. 현재 시장 가격기준으로 CIC 디지털의 보유 자산은 약 200억 달러(약 29조억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TRUMP의 거래 로그를 통해 CIC디지털 등이 보유한 자산은 아직 매각되지 않았으며, 한 암호화폐 지갑 하나가 이 밈코인의 2% 이상을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가족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영리 윤리단체인 캠페인리걸센터의 전무 이사인 아다브노티는 NYT에 “말 그대로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며 “사람들이 대통령의 가족들에게 돈을 이체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가상자산 업계 사람들에게도 비난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벤처 캐피털리스트이나 코인베이스의 전 임원인 닉 토마이노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트위터)에 “트럼프가 80%를 소유한 밈 코인을 취임식 몇 시간 전에 출시한 것은 약탈적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모티브로 한 밈코인은 있었지만, 이는 트럼프 당선인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자신의 밈코인을 출시하면서 이제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적 관련성을 맺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친가상자산 정책을 내놓을 것을 공약한 바 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딴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한 적도 있다. 이 역시 그의 이미지를 딴 스니커즈, 향수 등과 함께 CIC디지털에서 판매했다.
아울러 그와 그의 세 아들은 지난해 말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라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이름을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NYT는 WLF가 트럼프 당선인 가족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처럼 홍보했으나 실상은 토금 판매 수익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브랜드를 홍보해주는 계약을 맺었으며 트럼프 일가는 플랫폼 소유 및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TRUMP를 판매하는 웹사이트는 이 밈코인이 “정치적이지 않으며 어떤 정치 캠페인이나 정치사무소, 정부기관과도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이트는 “트럼프밈 코인은 $TRUMP라는 기호에 구현된 이상과 신념에 대한 지지와 참여의 표현으로 기능하도록 돼 있다”고도 밝혔다.
또 웹사이트는 “트럼프밈 코인은 극도로 변동성이 클 수 있으며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