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덕에 넷플릭스 역대급 실적…사상 최고 주가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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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월 22일, 오후 04:4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넷플릭스가 2024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가 1890만명 늘어나며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포츠 중계 이벤트와 오징어게임 시즌2 출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21일(현지시간) 2024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102억 4651만달러(14조 693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배 늘어 18억 6860만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7분기 연속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1주당 순이익은 4.27달러로, 매출과 함께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넷플릭스의 실적 증가를 이끈 것은 가입자 수 증가다. 2024년 12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3억 163만명으로 처음으로 3억명을 넘어섰다. 2024년 4분기에만 1891만명이 늘어 분기별 가장 많이 가입자가 늘었다. 시장 예상치의 2배다. 넷플릭스의 이전 최대 분기별 가입자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1분기 1500만명이었다.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 이후로는 더 이상 가입자 수를 발표하지 않는다.

가입자 수 증가를 이끈 일등공신은 바로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 11월 중계한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경기는 1분당 평균 시청자 수(AMA)가 1억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12월에는 미식축구(NFL) 경기를 처음으로 중계했으며 하프타임 쇼에서는 비욘세가 출연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오징어게임 시즌2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방영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025년에도 스포츠 중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1월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인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경기를 중계하는 것에 이어 2017년과 2031년의 여성축구월드컵 독점 중계권도 따냈다. 스포츠 행사의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계약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격 인상에도 나선다.

넷플릭스는 이날 미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에서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미국에서의 요금 인상은 프리미엄 요금제 인상이 있었던 2023년 10월 이후다. 2022년 11월 도입된 광고형 요금제도 처음으로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요금이 올라갔다.

넷플릭스는 추후 상승 동력을 광고 수익으로 잡는 모양새다. 2024년 11월 시점 광고 요금제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7000만명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2배 늘었다.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지역의 경우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광고 요금제를 선택한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축구와 레슬링 중계에는 요금제에 상관없이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12월 미국 미식축구 NFL 시합 12월 광고 인벤토리는 매진됐다. 미국 통신 대기업 버라이즌 등이 광고주로 들어갔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2026년까지는 광고를 통한 이익 창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광고를 요금제를 선택한 신규고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광고주를 만족하게 할 만한 충분한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 놀렌 맥쿼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광고 넷플릭스의 광고 수익이 2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의 광고 지원 요금제를 이용하고 넷플릭스의 광고 기술이 성숙해짐에 따라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5년 1~3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104억 16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당 수익은 5.58달러이다. 이는 모두 월가 추정치 평균보다 낮았다. 올해 예상 매출은 4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29%이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장에서 14% 넘게 상승했다. 다음날 정규장까지 이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넷플릭스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