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조원 투자에 깜짝 놀란 일본…소프트뱅크 고공행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월 22일, 오후 01:27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투자를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 손정희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서 있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오픈AI와 오라클과 함께 향후 4년간 미국에 최소 5000억달러(717조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한다는 발표를 한 소프트팽크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주식도 함께 상승하면서 일본 주식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2일 도쿄증권시장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은 전 거래일 대비 8.94% 오른 1만 75엔에 오전 장을 마감했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라는 합작 회사를 세워 미국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러라고 저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투자액은 2000억달러로 늘려달라는 요구를 받아 이번에 투자금액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1000억달러는 즉시 투자한 후 향후 4년간 투자금을 5000억달러까지 늘릴 예정이다. AI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이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기술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며 “이 모든 것이 바로 여기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비상권한을 통해 미국 내 AI 공장 설립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AI산업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미국, 그리고 이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함께 손잡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다. 그 반사이익이 일본 기업에도 올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자동화 장비업체인 어드반테스트는 3.94%, 도쿄일렉트론은 2.31% 올라 오전 장을 마쳤다. 광섬유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후루카와 전기공업이 12.27%, 후지쿠라는 11.91%, 스미토모전기공업이 6.73% 올랐다. 닛케이 지수 평균의 오전 종가는 576엔(1.5%) 높은 3만 9604엔이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카와사키 아사에 시니어애널리스트는 “5000억달러라는 규모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였다”며 “트럼프 정권 4년 하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AI관련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라클 주가도 미국 장외 시장에서 상승하고 있다. 21일 7.17% 오른 172.57달러에 마감한 오라클은 시간 외 시장에서도 4.56%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 주가도 1%대 상승 중이며 이날 소폭 하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시간 외시장에서는 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