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비스트가 2024년 12월 18일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콘텐츠 크리에이터 특별 상영회에서 새로운 프라임 비디오 경쟁 시리즈 ‘미스터비스트 게임즈’의 첫방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독자 3억4000만명을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지미 도널드슨)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 입찰에 참여했다.
미스터비스트는 여러 기관 투자자 및 고액 자산가들과 함께 미국 인력 관리 기업의 창업주인 제시 틴슬리가 주도하는 투자그룹에 합류해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매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투자 그룹은 폴 헤이스팅스법률 회사를 통해 법률 자문을 받고 있으며, 미스터비스티 이외 구체적인 투자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틴슬리는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지배력을 재확립하는 가운데 우리 그룹은 미국 정부와 협력해 틱톡을 인수하고 수억 명의 미국인들이 안전하게 플랫폼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스터비스트는 지난 14일 자신의 엑스(X·트위터)에 “금지되지 않도록 틱톡을 사야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 트윗을 올린 이후 많은 억만장자들이 연락을 해왔는데 우리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보자”고 틱톡 인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틱톡의 미국 사업부는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매각이 강제될 위기에 처해 있다. 미 연방 대법원은 최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을 매각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유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매각 기한은 지난 19일까지였으며, 기한이 경과되면서 지난 주말 일시적으로 미국 내 서비스가 중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행정 명령을 통해 틱톡의 매각 기한을 75일 연장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미스터비스트의 틱톡 페이지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과 투자자는 미스터비스트가 포함된 틴슬리의 투자그룹 외에도 다수가 있다. 바이트댄스가 공개적으로 틱톡 매각을 거부하고 있지만, 잠재적 인수자들은 매각을 수용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 구단주이자 억만장자인 프랭크 맥코트, 미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샤크 탱크’ 투자자인 케빈 오리어리는 최초로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 오리어리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인수 계획을 논의했고, 맥코트는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 없이도 인수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역시 틱톡과 기존의 사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라클은 벌금이 부과될 수 있음에도 지난 주말 14시간 동안 중단된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복구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틱톡의 잠재적 구매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의 틱톡 인수 가능성에 “그가 (틱톡을) 사기를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바이트댄스가 현재까지 어떤 입찰자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실제로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틴슬리는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과 만나 인수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바이트댄스 이사회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목표는 틱톡이 지속 가능하고 번창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동시에, 미국의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투자도 환영하며, 대통령과 정부의 요청에 맞춰 구조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