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만 지진으로 웨이퍼 1만~2만장 손상 예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월 22일, 오후 05:1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가 지난 21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 지진으로 반도체 웨이퍼 1만∼2만장의 손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대만 공상시보가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 신주 지역에 위치한 TSMC 본사 전경. (사진=AFP)
공상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TSMC의 고객 제품 공급에 영향을 줄지는 후속 복구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진 피해 공장은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난커)에 있는 팹 14과 팹 18이다. 난커는 현재 3나노와 5나노 공정을 맡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이 주요 고객사다.

앞서 TSMC는 전날 새벽 타이난시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하자 예방 차원에서 대만 중부와 남부 지역에 있는 공장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용수 및 전력 공급과 작업장 안전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모든 공장이 가동 중”이라며 “세부 검사 및 충격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는 지난해 4월 3일 규모 7.2 지진 발생 때보다는 이번 지진의 영향은 낮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매체 이코노믹데일리에 따르면 대만 남부 지역에 위치한 TSMC의 첨단 제조 라인 외에도 주요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롄화전자(UMC),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업체인 이노락스 등의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 이들 공장 역시 기술자가 상황을 확인하고 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대만 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21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TSMC와 UMC의 반도체 공장에서 심각한 설비 손상이 보고되지 않는 등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초기 평가를 내놨다고 전했다. 다만 LCD 패널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 TV용 모니터의 공급 부족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